티스토리 뷰

반응형

어느 어부의 오두막. 어부의 아내 잔나가 앉아 있다.

 

남편은 바다에 나갔다. 

 

폭풍우가 심한 날이다. 

 

아이들은 잠들어 있다.

 

가난한 사람들 톨스토이

어부의 가족은 가난하다. 

 

아이들은 여전히 신발없이 맨발로 뛰어다닌다.

 

"그래도 아이들이 건강하니 감사할 따름이지. 불평해서는 안돼."
잔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다시금 폭풍우 소리에 귀 기울인다.
"그이는 대체 어디 있는 걸까? 주여, 그이를 지켜주소서. 구해 주시고 불쌍히 여기소서."
그녀는 이렇게 생각하며 성호를 긋는다.

 

잔나는 남편이 걱정되어 집밖에 나왔다가 이웃집 문이 부딪히는 소리에 다가간다.

 

이웃집도 형편이 좋지 않아 안부를 확인할 겸 집에 들어갔다.

 

이웃집 여자가 천장을 보고 누워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여자는 죽어있었고 그 옆에 아이들이 자고 있었다.

 

여자는 죽기전 자기 숄을 아이들에게 덮어주었다. 

 

잔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왔다.

 

하지만 이내 남편 생각나면서 어려운 형편에 아이들을 데려온 것에 대해 남편이 반대하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

 

얼마 안되어서 남편이 돌아왔다.

 

잔나는 이웃집 여자가 죽었고 그녀에게 아이들이 있다는 얘기를 눈치보며 꺼냈다.

 

남편 얼굴을 찡그리며 진심으로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잔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어서 가봐!"

 

잔나가 말했다.

 

"여기 그 애들이 있어요." 
잔나는 이렇게 말하고 침대 커튼을 걷어 보였다.

반응형

굉장히 짧은 소설이다. 하지만 강렬하다. 

어부 가족은 매우 가난하다. 아내 잔나는 부족한 형편이지만 어미가 죽어 남겨진 아이들을 보고 주저하지 않고 데려온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남편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을 하게 된다. 마침내 돌아온 남편은 이웃집 여자가 죽고 남겨진 아이들 얘기를 듣고 잔나에게 가보라고 한다. 그리고 잔나는 커튼을 들어 아이들을 보여주며 소설은 끝난다. 

비록 걱정했지만 남편 역시 잔나처럼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다. 남편의 얘기에 잔나는 안도했을테고, 용기를 얻어 데리고 온 아이들을 보여준다. 잔나의 심정변화, 그리고 마지막에 남편의 말에 힘을 얻어 자신있게 커튼을 걷어 내는 잔나의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진다. 

짧지만 그 모습이 마치 내 눈 앞에서 일어난 것 처럼 선명히 그려진다. 

가난마저도 이겨내는 아름다운 인간다움. 나는 그것을 느꼈다.

 

[출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열린책들 세계문학 e컬렉션. 지은이 : 례프 니꼴라예비치 똘스또이. 옮긴이 : 윤새라. 발행처 : 주식회사 열린책들

반응형
250x25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