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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호프의 단편 소설 '함정'

로트슈타인의 유산인 보드카 양조장의 넓다란 뜰.

 

소콜리스키라는 육군 중위가 수산나를 찾아왔다.

 

그는 사촌형 크류코프의 위임으로 수산나 아버지로부터 받을 채무를 정산하기 위해 온 것이다.

 

 

안톤 체호프 함정

소콜리스키는 사촌형의 돈을 찾아 자신의 결혼 지참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한다.

 

수산나는 결혼에 대해 회의적인 발언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그 모습에 처음에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소콜리스키는 한 순간 그녀에게서 매력을 느낀다.

 

수산나는 수표를 주겠다고 그를 데리고 금고로 갔지만 결국 장난이었고 그 와중에 서로 몸이 닿으면서 어색하고도

 

우스운 상황이 연출된다.

 

"그래 수표를 도로 찾을 때까지는 예서 기다리겠다믄 거죠?
며칠이나 기다리나 봅시다! 당신 약혼자가 화내지 않을까요?

 

소콜리스키는 사촌형 크류코프의 집으로 돌아갔다.

 

빈 손으로 돌아온 것과 수산나의 얘기에 크류코프는 화를 내곤 직접 수산나를 만나러 간다.

 

하지만 크류코프도 빈손으로 돌아왔다.

 

 

크류코프와 중위는 얼굴을 베개에 틀어박고 배를 움켜쥐고 웃어댔다. 
얼굴을 들고 서로 바라보다가는 다시 웃음이 터져 나와서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약혼까지 한 녀석이! 육군 중위가!"
크류코프가 먼저 중위를 놀렸다.
"아내를 가진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의 명사가! 한집의 가장이!
소콜리스키도 말을 받았다.

소콜리스키는 결혼을 위해 떠나고자 크류코프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

 

그리고 작별인사를 하고 떠난다.

 

일주일이 지난 뒤,

 

크류코프는 이상한 기분으로 평소 자신 답지 않은 행동을 한다.

 

그는 마차를 끌고 나왔다. 

 

목적지를 정하고 나온 것이 아니었다.

 

잠시 하늘을 바라보며 그는 깨달았다. 

 

그가 줄곧 생각하고 바란 것이 무엇인지.

 

수산나의 집에 도착하자 노랫소리가 들린다. 

 

들어서자 여러 사람들이 있고 게중에는 아는 사람들도 있다.

 

그 어색한 분위기에서 그들은 암묵적으로 목례만으로 인사를 나눈다.

 

 

수산나의 서재에까지 온 크류코프는 갑자기 못 박힌 것처럼 문틀을 붙잡고 우뚝 섰다.
수산나의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소콜리스키가 아닌가.
.....
사촌 형이 거기 서있는 것을 보자 얼굴이 빨개지며 앞에 놓인 사진첩에 눈길을 떨어뜨렸다.
순간, 크류코프는 자기에게 이성이 되돌아 오는 것을 느꼈다.
온몸의 피가 머리로 쏠려 올라왔다.
놀람과 수치와 분노로 그는 제 자신을 잃고 말없이 책상 옆으로 다가갔다.
.....
"마직막 인사라도 하려고 왔어요... 그러나 내일은 꼭 떠나겠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내가 뭐라고 할 수 있나? 무슨 말을?'
크류코프는 생각했다.

 

그대를 천사라 부르지 말라... 땅 위에서 그대를 떠나 보내지 않으리니...
홀에서는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얼마 후, 크류코프의 마차는 먼지투성이의 길을 달리고 있엇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흥미롭더라고요. 그때의 시절에도 이런 마성의 매력을 지닌 여성이 있었군요. '그때의 시절에도' 라니 저도 참 아직 생각이 덜 깨었나 봅니다. 반성하게 됩니다.

 

수산나는 27의 어린 나이이지만 사회적인 명예를 지닌 군인장교와 명성을 지닌 남성에게 자신의 매력을 발산합니다. 은밀하고 거부하기 힘든 그녀의 말과 행동은 남성들을 흔들어 놓습니다.

 

요즘에도 이런 일들이 이성간에 있잖아요. 소설과는 반대로 남성이 여성에게인 경우도 있죠.

소콜리스키와 크류코프는 각각 약혼자와 유부남입니다. 또 사회적 명예,명성도 있죠.

 

우리들은 왜 때때로 이런 모험을 할까요?

모험이란 단어는 너무 좋은 표현 같습니다.

자극과 유혹에 끌리는 걸까요. 

알면서도 거부하기 힘들고 이끌려갈 때가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분석을 해놓은 책들과 연구자료들은 많죠.

다들 상식적으로 알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다가가게 되죠.

 

소콜리스키, 크류코프의 일탈 그리고 후회.

한편으로 그들의 그런 흔들림을 갖게 됨을 약해지는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후회할 일이나 상처를 주는 일을 하지 않기 위해 늘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을 다스리고,

현재에 최선을 다해야 함을 느꼈습니다.

 

 

[출처] 체호프 단편선, 지은이 : 안톤 체호프, 펴낸곳 : (주)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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