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울고 싶을 만큼 화가 치밀고 답답하고 외로웠다 늦은 밤. 약제사 체르노모르지크의 부인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나가던 두 군인 장교가 미모의 약제사 부인을 보기 위해 약방에 들린다. 그들은 쓸데 없이 이것 저것을 산다. 그러면서 슬며시 그녀에게 추파를 던진다. 둘은 살 것을 사고 약방에서 파는 술을 한잔 씩 한다. "술은 사실 말이지 더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 같은 미인 앞에서는 ...에에에... 술은 신주(神酒)와 다름없이 느껴지거든요. 부인, 당신은 정말 아름답군요! 저는 마음속으로 당신 손에 키스합니다." "그리고 이 공상이 실현될 수 있다면, 저는 어떤 희생이라도 무릅쓰겠습니다!" 그들은 거침없이 추파를 던진다. 부끄러워하던 부인도 싫지 많은 않은 듯 했다. 그녀는 몹시 지루해 있었기 ..
만사에 공평무사하며 관용성을 가진 인물로 자처하는 교육감 표도르 페트로비치. 그는 브레멘스키라는 교원과 면담을 한다. 브레멘스키는 목에 문제가 생겨 교원 일을 못하게 되자 표도르는 그를 위해 고민을 하다 곧 결원이 생길 서기직을 제안한다. 교육감이 집에 돌아오자 아내가 서기직 일자리로 청탁을 전달한다. 니나 세르게예브나가 어떤 청년을 부탁했다고 한다. 교육감은 다른 사람을 통해 청탁을 한 그 청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느날 그 청년이 교육감을 찾았다. 그 청년, 폴주힌은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을 했으나 교육감은 쉽게 승낙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째서 자네는 바로 내게 찾아오지 않고, 부인네들에게 미리 청을 넣고 다니느냔 말일세." "그게 교육감님의 기분을 상하게 할 줄은 몰랐습니다." 폴주힌은 낯을..
아뉴타, 작은 여인. 그녀는 오늘도 머무른다. 암울한 시대 속에 인간성을 상실한 이들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허무 1. 줄거리 스물 대여섯 정도의 가녀린 여인 아뉴타. 그녀는 의과대학 3학년생인 스체판 클로치코프와 동거를 한다. 클로치코프는 그녀의 몸에 목탄필로 줄을 그어가며 뼈의 위치를 공부하고 실습을 한다. 아뉴타는 이런 동거를 5번을 했었다. 그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나갔고 자연스레 헤어졌다. 클로치코프도 그럴 것이다. 이웃인 화가 페치소프가 와서 모델로 아뉴타를 빌려달라고 한다. 클로치코프는 바로 승낙을 한다. 아뉴타는 썩 내키지 않았지만 별말 없이 나선다. 페치소프가 클로치코프의 방을 둘러보며 이야기한다. 그래도 좀 더 생활다운 생활은 할 수 있겠지... 문명인이라면 반드시 미학적으로 살아야 ..
안톤 체호프의 단편 소설 '함정' 로트슈타인의 유산인 보드카 양조장의 넓다란 뜰. 소콜리스키라는 육군 중위가 수산나를 찾아왔다. 그는 사촌형 크류코프의 위임으로 수산나 아버지로부터 받을 채무를 정산하기 위해 온 것이다. 소콜리스키는 사촌형의 돈을 찾아 자신의 결혼 지참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한다. 수산나는 결혼에 대해 회의적인 발언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그 모습에 처음에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소콜리스키는 한 순간 그녀에게서 매력을 느낀다. 수산나는 수표를 주겠다고 그를 데리고 금고로 갔지만 결국 장난이었고 그 와중에 서로 몸이 닿으면서 어색하고도 우스운 상황이 연출된다. "그래 수표를 도로 찾을 때까지는 예서 기다리겠다믄 거죠? 며칠이나 기다리나 봅시다! 당신 약혼자가 화내지 않을까..
안톤 체호프의 '정조' 정조를 지키려는 소피아 페트로브나 하지만 그녀의 진심은... 공증인 루뱐체프의 아내, 스물다섯가량의 젊고 아름다운 여인 소피아 페트로브나는 이웃 별장에 피서하러 온 변호사 일리인과 함께 숲속 오솔길을 거닐었다. 일리인은 소피아를 사랑했다. 소피아는 거절을 하면서도 그런 우월감을 즐겼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시을 사랑하기에 정상적인 상태에서 벗어났습니다. 사업도 친구도 버리고, 자신의 신마저 잊은 지 오래입니다! 지금까지 이토록 깊은 사랑을 느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일리인 애원하는 듯 고백했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과 딸을 생각하며 마음을 추스렸다. 그녀는 흔들리는 자신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집에 돌아와 저녁을 챙기고 가족들을 신경쓴다. 식모를 두고 직접 식사를 챙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