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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가짜 보석들을 모았다. 누가 알았겠는가...그녀의 진심을...

 

랑탱 씨는 차장 댁 야간파티에서 그 아가씨를 만나는 순간 그물에 덮이듯 사랑에 빠졌다.

 

몇년 전 사망한 지방 세무관의 딸이었다.

 

랑탱시는 내무성의 사무관이었는데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청혼해 결혼을 했다.

 

 

모파상 단편선 보석

그녀는 애교,애정을 다해 남편을 대했다.

 

육체적 매력도 뛰어나 신혼이 지나도 부부사이가 좋았다.

 

그가 아내에 대해서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극장에 가는 취미와
모조 보석을 좋아하는 취향 두 가지뿐이었다.

 

그녀는 극장에 갈 때 치장을 하곤 했는데,

 

모조 보석, 인조 보석, 보석처럼 보이는 유리장식 등으로 단장하는 습관이 있었다.

 

싸구려 취미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남편은 종종 말한다.

 

"여보, 진짜 보석을 살 수 없으면 자신이 지닌 우아함과 미모로 단장하는 거라오.
그것이야말로 얻기 힘든 귀중한 보석이지."

그러나 아내는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

"왜요? 나는 이게 좋은데요. 나쁜 습관이기는 해요. 당신 말씀이 옳아요.
하지만 마음을 고칠 수 가 없군요. 나는 원낙 보석을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그녀는 진주 목걸이를 손에 넣고 굴리어 구슬의 단면들이 반짝반짝 빛나게 하며 이렇게 말했다.

"자, 보세요. 얼마나 잘 만들었어요. 다들 진짠 줄 알겠죠."

 

어느날 오페라 극장을 다녀온 그녀는 아프기 시작하더니 일주일 후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랑탱은 큰 슬픔에 빠졌다.

 

어느날 문득 생각하게 된다. 

 

아내가 있을 적에는 맛있는 음식과 고급 술을 먹을 수 있었는데, 혼자인 지금 직접 살림을 해보니

 

봉급이 터무니 없이 부족했다. 

 

빚까지 지게 되자 그는 이것 저것 수중의 물건을 팔아야 겠다고 생각한다. 

 

아내의 가짜 보석을 가지고 보석상을 간다.

 

기껏해야 6,7프랑 정도 받을 생각을 했는데 값을 1만5천 프랑 쳐준다는 말에 랑탱은 크게 놀라고 만다.

 

'그렇다면 선물이다, 선물! 누가? 무슨 이유로?'
그는 걸음을 멈추고 길 한복판에 우뚝 섰다.
끔찍한 의심이 머리를 스쳐갔다.

 

그는 집에 돌아와 죽은 아내를 의심하며 흐느낀다.

 

그는 몇일 후 일을 그만두고 보석들을 모두 팔기로 결심한다. 

 

보석상에서 어색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이제 가격을 흥정하기도 하면서 보석을 팔아간다.

 

19만6천 프랑...이 그에게 생겼다.

 

그는 고급식당에 가서 식사도 하고 와인도 마셨다.

 

드디어 사표를 제출한 랑탱.

 

생애 처음으로 그는 극장에 가서 지루함을 느끼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 밤을 여자와 함께 보냈다.

 

6개월 후 그는 재혼을 했다. 

 

둘째 부인은 아주 정숙했지만 성격이 까다로웠다.

 

부인은 남편을 아주 들볶았다.

 


아내는 남편의 의심처럼 바람이 나 다른 남자로부터 보석 선물을 받았던 것일까?

 

신혼이 한참 지났지만, 부부는 애정이 넘쳤었다.

 

아내는 남편을 이해했고 배려했다.

 

어떻게 그녀는 그 비싼 보석을 마련했을까.

 

나 역시 여러가지 상상을 해본다.

 

아내의 극장가는 취미를 달갑게 생각치 않았던 남편,

 

보석을 모두 팔고 회사를 그만두고 극장을 처음 찾는다.

 

지루함을 느끼지 않았다는데에서 씁쓸한 미소가 지어진다.

 

재혼을 한 그는 전 아내와 반대인 자신을 들볶는 여자와 결혼을 하게된다.

 

이 마무리로 작가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 아닐까?

 

아내의 사랑은 거짓이 아니었다고.

 

 

[출처] 모파상 단편선, 지은이 : 기 드 모파상 , 펴낸곳 : (주)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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