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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울고 싶을 만큼 화가 치밀고 답답하고 외로웠다
늦은 밤.
약제사 체르노모르지크의 부인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나가던 두 군인 장교가 미모의 약제사 부인을 보기 위해 약방에 들린다.
그들은 쓸데 없이 이것 저것을 산다.
그러면서 슬며시 그녀에게 추파를 던진다.
둘은 살 것을 사고 약방에서 파는 술을 한잔 씩 한다.
"술은 사실 말이지 더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 같은 미인 앞에서는 ...에에에...
술은 신주(神酒)와 다름없이 느껴지거든요.
부인, 당신은 정말 아름답군요!
저는 마음속으로 당신 손에 키스합니다."
"그리고 이 공상이 실현될 수 있다면, 저는 어떤 희생이라도 무릅쓰겠습니다!"
그들은 거침없이 추파를 던진다.
부끄러워하던 부인도 싫지 많은 않은 듯 했다.
그녀는 몹시 지루해 있었기 때문이다.
"장교님, 병영에서 좀 더 자주 거리로 나와주세요."
"여기는 정말 지루해서 못 견디겠어요. 솔직히 말해 죽을 지경이에요."
그들은 약방을 나섰다.
하지만 한 장교가 곧 다시 약방에 들어온다.
약제사는 잠에서 깨어 그를 맞는다.
장교는 아무거나 하나 사고 다시 가게를 나섰다.
장교는 방금 산 박하정을 길에 던져 버리고 동료와 유유히 사라진다.
" 왜 나는 이렇게 불행할까!"
부인은 다시 잠들려고 재빨리 옷을 벗는 남편을 증오에 찬 눈초리로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아아, 왜 이렇게 불행할까! 아무도, 아무도 몰라줘..."
남편은 다시 잠자리에 누워 중얼거리며 잠든다.
"진열장 위에 15코페이카(화폐단위)를 놓고 왔어. 어서 그 돈을 가져와요..."
남편의 무관심, 그리고 부부의 권태.
비록 불꽃 같은 열정은 식었더라도,
또 다른 형태의 사랑을 갈구한다.
관심, 정 ...어떤 관계 건 채워지지 않고는 작동하기가 어렵다.
[출처] 체호프 단편선, 지은이 : 안톤 체호프, 펴낸곳 : (주)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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