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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근 전시, 부제 : 봄을 기다리는 나목
▣ 전시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 전시기간 : 2021.11.11~2022.03.01
10월부터 박완서 작가의 소설을 읽고 있었습니다. 아직 '나목'은 읽지 않았습니다.
작가와 박수근 화가와의 인연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전시를 다녀와서는 얼른 읽고 있는 것을 마저 읽고 '나목'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가을 날씨 좋은 날 덕수궁으로 향합니다.
가을이 완연합니다.
단풍과 낙엽이 예술이네요.
멋있고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힘이 느껴집니다. 기둥의 장식이 눈에 띕니다.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예약을 하고 오면 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인원을 통제하기 때문입니다. 현장에 바로 가시면 대기하다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휴일을 제외하면 보통은 바로 들어갈 수 있어 보입니다.
전시는 크게 4가지 주제로 구성되었습니다.
첫번째, 밀레를 사랑한 소년
박수근은 12세 대 밀레의 그림을 보고 감동받아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잘 살던 집안이 부친의 사업실패로 가세가 기울어 전문교육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의 격려 속에 독학으로 공부했고 18세에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했다고 합니다. 화가는 밀레처럼 농촌의 풍경과 일상을 그렸고, 평범한 이웃들의 생활에 관심을 기울이며 진실한 모습만을 그리려 노력했습니다.
두번째, 미군과 전람회
화가는 1953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특선을 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후 다수 전람회에 참여하면서 중견화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유행을 따르기 보다 진솔한 소재와 개성있는 화법을 통해 평론가들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그림만으로 생계를 꾸리기 어려워 미군PX 에서 초상화가로 일을 했고 용산 미군부대에서 전시를 열고 그림을 팔기도 했습니다. PX 초상화부에서 함께 잠시 일했던 작가 박완서는 그시절 박수근 화가의 모습을 기록했습니다. 소설 '나목'의 배경도 미군 PX 초상화부에서의 여주인공과 화가,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세번째, 창신동 사람들
한국전쟁때 남한으로 피난와 정착한 곳이 종로구 창신동 입니다. 여기서의 10년은 화가의 전성기를 누린 시간이었습니다. 판잣집 촌에 누추하고 시끄러웠지만 그림 속 이웃들은 꿋꿋하고 의연한 모습입니다. 50,60년대의 우리나라의 사회상, 서울의 풍경, 이웃들의 삶을 그림 속에 담았습니다.
네번째, 봄을 기다리는 나목
당시 우리나라에도 추상미술이 유행했으나 박수근 화가는 자신의 화풍을 지켜냅니다. 물감을 여러 겹 쌓아 올려서 거칠거칠하게 질감을 만들어 내고 형태를 단순하게 표현하고 색의 사용에 있어 절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비평가들은 '서양의 유화를 한국적으로 잘 해석한 화가' 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예술가이면서도 따뜻한 사람, 이웃이었습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
코로나가 얼른 종식되기를 바라는 지금 작가의 사랑과 희망, 이웃을 살피는 따뜻한 마음이 더욱 가까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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