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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여러분의 얘기는, 선악은 사람 스스로가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환경에 달렸다는 거군요. 환경이 모든 걸 방해한다고. 하지만 나는 모든 일은 우연에 달렸다고 생각한다오. 자, 내 얘기를 들려주겠소..

 

무도회가 끝난 뒤 톨스토이

 

인격의 완성에 환경의 조건을 바꿔야 한다는 대화가 오고 가던 중이었다.

 

이반 바실리예비치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한다.

 

그는 무도회에서 매력적인 여성과 만났다.

 

둘은 여러 곡에 맞춰 춤을 추었다. 

 

그 무도회에는 그녀의 부모도 참석해있어서 그들과 인사를 나눈다.

 

그의 아버지는 대령계급의 군인이다. 

 

무도회 떠나 시간이 조금 지나고 길을 걷던 이반은 멀리서 한 무리진 사람들을 본다.

 

다가가 보니 그들은 도망친 따따르인들을 호송하는 군인들이었다.

 

군인들 중 눈에 띈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무도회에서 만난 그녀의 아버지였다. 

 

대령은 부하들이 죄인들에게 매질을 잘 하지 못하자 다그친다. 

 

이반은 그 모습에 놀라웠으나 어떤 사정이 있겠거니 이해하려 하지만 끝끝내 그러질 못했다.

 

어떤 이가 그의 사랑에 대해 물었다.

사랑? 그날부터 사랑은 사라지기 시작했소. 여느 때처럼 그녀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생각에 잠기면 바로 광장에서 보았던 대령의 모습이 떠오르는 거요. 그러면 왠지 불편해지고 불쾌해지니 그녀와의 만남이 점차 뜸해질밖에. 사랑은 그렇게 끝나 버렸소.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 한 사람의 인생이 방향을 틀기도 하는거요. 그런데 여러분은 말하기를...

 

그렇게 그는 이야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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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격은 환경적인 요소에 형성되는가.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무도회에서 그렇게 열정을 가득히 바라보고 사랑에 빠진 여인에 대한 마음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그녀의 아버지가 죄인들과 부하들에게 냉혹하고 잔인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본 뒤에 말이다.

사람과 그 사람이 살아가는 삶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들이 통제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아니다.

스쳐지나 가는 일들만으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이세상은 우리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생각과 판단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겸손해야 한다. 마치 우리가 통제하고 예측할 수 있을 것 같은 것들, 꽤 많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열심히 잘 살아가며 겸허히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내일 또 내가 어떻게 달라질지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다.

 

 

[출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열린책들 세계문학 e컬렉션. 지은이 : 례프 니꼴라예비치 똘스또이. 옮긴이 : 윤새라. 발행처 : 주식회사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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