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이반/톨스토이] 탐욕없이 노동의 가치를 믿고 살아가는 것

어느 왕국에 부유한 농부가 살았고 그에겐 세 아들 무사 세묜, 배불뚝이 따라스, 바보 이반 그리고 벙어리 딸 말라냐가 있었다. 

 

세묜은 아버지 재산을 받아 다른 왕국으로 떠났다.

 

따라스도 아버지 재산을 받아 돈을 더 벌기 위해 떠났다.

 

바보 이반은 아버지 재산을 가져가는 형들에게 불만없이 자기일에만 몰두했다.

 

이를 본 늙은 악마는 형제들의 사이를 갈라 놓기 위해 부하 3명의 악마를 형제들에게 보낸다.

 

 

바보이반 톨스토이

 

첫번째 악마는 세묜에게 '과감함'을 심어줘서 무리하게 군사를 일으켰으나 악마의 방해로 전쟁에 실패했고 겨우 목숨을 부지해 고향에 돌아왔다.

 

두번째 악마는 따라스의 부를 불려주고 '질투심'을 심어주었다. 그는 욕심을 내 재물을 모으다 악마의 방해로 큰 빚을 지고 고향으로 향했다.

 

세번째 악마는 이반에게 복통을 주고 밭을 갈 수 없도록 방해를 했으나 이반은 고통을 참고 밭을 갈아내었다.

 

땅에 숨어서 이반의 쟁기질을 방해하다 쟁기에 걸려 땅 밖으로 악마가 튀어나왔다.

 

악마는 목숨을 살려달라며 무슨 병이든 낫게 하는 세가닥의 뿌리를 이반에게 준다.

 

뿌리 한가닥을 먹은 이반은 복통이 사라진다.

 

악마를 보내주려는 이반이 그를 향해 말한다.

 

"그래, 그럼 하느님이 너와 함께하시기를!"

 

신의 이름을 말하자 악마는 땅속으로 사라지고 구멍만이 남았다.

 

첫번째, 두번째 악마가 돌아와 이반을 만나 그의 일을 방해했지만 묵묵히 참아가며 일을 하는 이반을 막을 수 없었다.

 

두 악마 역시 이반에게 잡혀 자신들이 가진 능력을 주며 도망가려 했지만, 신의 이름으로 그들의 안녕을 바란 이반의 말로 구멍만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첫번째 악마가 준 능력은 짚으로 병사들을 만들 수 있는 것.

 

두번째 악마가 준 능력은 참나무 잎에서 금덩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이반은 형들의 요구에 세묜에게는 병사를, 따라스에게는 금덩이를 만들어 주었다.

 

그들은 각기 왕국을 세워 왕이 되었다.

 

훗날 이반도 왕국의 병이나 아픈 공주를 낫게하였고 왕이 죽자 뒤를 이어 왕이된다.

 

세 형제가 각기 왕이 되어 잘 살아가자 늙은 악마는 직접 나선다.

 

세묜과 따라스는 악마의 꾀임에 빠진다.

 

세묜은 큰 전쟁에 져서 도망가는 신세가 되고, 따라스는 돈은 점점 많아지지만 아무도 그에게 무엇을 팔지 않아서 밥을 굶는 지경까지 이른다.

 

늙은 악마는 마지막으로 이반을 찾아간다. 

 

악마는 금덩이들을 사람들에게 나눠주었으나 그들은 자기 필요한 몫만 가지고 더이상 금을 원하지 않았다.

 

이유는 이랬다.

 

이반은 왕이 되고도 다시 원래 자신이 하던 일을 했다.

 

주어지는 삶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

 

왕비도 남편을 따랐다.

 

그 왕국에는 똑똑한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자기 일을 하며 스스로 벌어가는 시민들만 남았다.

 

늙은 악마의 꾀임에 빠질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늙은 악마는 마지막 수를 쓴다.

 

머리를 써가며 일하는 것이 손이 부르트며 힘들게 일하는 것이 더 낫다고 이반과 시민들을 설득한다. 

 

그는 높은 망루에 올라가 머리로 일하는 것에 대해 설명했다. 

 

몇일동안 먹지도 못한채 악마는 힘이 없어 벽에 머리를 자주 부딪힌다.

 

그 동안 악마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 했던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머리를 써서 일하는 것이 저것이로구나."

 

얼마안가 악마는 정신을 잃고 쓰러져 계단아래까지 떨어지고 만다.

 

그가 떨어져 죽고 나자 구멍이 생기고 자취를 감추었다.

 

이반의 왕국에는 아직도 한 가지 풍습이 지켜지고 있다.
손에 물집이 생긴 자는 식탁이 앉고 그렇지 않은 자는
남이 남긴 밥을 먹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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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로선 머리를 쓰며 일을 해야겠죠! ^^

 

하지만 소설에서 말하는 머리를 쓰며 일하는 것은 

 

아마 욕심내고, 쉽게 일하며 남을 이용하는 그런 행위를 말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해하며

 

자기의 일을 사랑하고 

 

일을 통해 나를 채워가는 삶!

 

그런 바보 이반이 그래도 왕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간과할 수 있는 사실!

 

다소 우직하고 바보스러울 순 있지만 그런 성실함과 올바름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숨겨진 메세지 아닐까요? ^^

 

 

 

 

[출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열린책들 세계문학 e컬렉션. 지은이:례프 니꼴라예비치 똘스또이. 옮긴이 : 윤새라. 발행처:주식회사열린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