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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홈이라는 사람이 말했다.
"어려서부터 땅을 갈면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은 들지도 않을 텐데. 딱 한가지 우리의 고충은 바로 땅이 적다는 거지! 땅이 많다면 난 그 누구도, 심지어는 악마도 무서워하지 않으련만!"
이 이야기를 들은 악마는 생각합니다.
'좋아, 우리 한번 겨뤄 보자고. 네게 땅을 많이 주마. 그리고 그 땅으로 널 굴복시킬거야.'
빠홈은 땅을 적게 땅을 사서 일궈 나간다.
작황이 나쁘지 않고 부를 늘려가면서 더 넓은 땅을 갖고 싶었다.
소문을 듣고 싸고 좋은 땅이 있는 곳으로 옮겨 다니며 땅을 늘려왔다.
그는 마지막으로 소문을 따라 바쉬끼르인들의 유목지에 도착했다.
촌장과 마을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선물을 주자 그들은 빠홈이 원하는 것을 주겠다고 한다.
빠홈은 넓은 땅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촌장은 하루 동안 걸어서 원을 그려 해가 지기 전까지 출발지에 돌아오면 그 안의 땅을 모두 주겠다고 한다.
빠홈은 아침 일찍 음식들을 챙겨 출발했다.
그는 '조금만 견디면 평생 호강한다'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걸었다.
방향을 돌아야겠다고 생각했으나 눈 앞에 좋은 땅이 보이자 그는 더 앞으로 나아갔다.
너무 멀리 온 것을 깨달은 그는 표식을 한뒤 방향을 바꿔 걸었다.
계속 걷다가 보니 다시 돌아갈 출발지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와 그는 서둘러 돌아갔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그는 자신이 욕심을 낸 것이 아닌지 후회를 하며 속도를 냈다.
산기슭에 있는 그의 눈에는 해는 이미 지평선에 걸렸다.
하지만 산꼭대기의 출발지에서는 아직 해가 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을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그는 온 힘을 다해 산꼭대기 출발지에 이르렀다.
"아, 대단해! 넓은 땅을 갖게 되었군!" 촌장이 그를 향해 말했다.
그는 입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일꾼이 삽을 들고 빠홈의 무덤을 파서 그를 묻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그가 차지한 땅은 3아르신 이었다.
3아르신은 약 2m10cm 정도의 길이이다.
오래된 소설이지만
지금 우리에게도 와닿는 메세지를 줍니다.
빠홈은 왜 점점 더 큰 땅이 필요했을까요?
큰 땅으로 무엇을 하고 싶었을까요?
무엇을 위해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
부자는 왜 되고 싶었을까요.
그도 미래에 행복하고 안정된 삶을 살고 싶었겠죠.
그런 삶을 살기 위해 땅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행복하고 안정된 삶을 사는데 돈, 집, 음식, 옷가지 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말 다행인 것은,
행복이라는 것이 계속 되고 더 커지는데 더 많은 돈과 집, 음식과 옷가지들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참 다행이지 않나요?
알고 보면 우리가 찾는 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마음 먹기에 따라 찾기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을요.
땅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더 관심을 가져 주고 사랑하는 것.
나 자신을 키워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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