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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년대 뻬쩨르부르그
스쩨빤 까사쯔끼 공작은 군인으로서 승승장구 하는 젊은 장교였다.
그는 승부욕이 강했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는 최선을 다해서 성취해나갔다.
그의 유일한 단점을 가끔 튀어나오는 분노의 표출이다.
그는 사교계에서 한 여인을 만나 결혼을 약속하지만 그녀가 전에 황제의 정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파혼을 한다.
그는 군대를 떠나 수도사 세르게이가 된다.
늘 어떤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었던 그.
그런 우월감과 또 내면의 종교에 대한 진실한 마음이 그를 이끌었다.
그는 수도원에서 수행을 하다 스승인 수도원장의 추천으로 대도시의 수도원으로 가게 되었다.
많은 유혹이 그를 따른다.
게다가 새로운 수도원장은 처세를 잘해 출세한 세속적인 사람이다.
그는 수도원장과 맞지 않는 부분에 고뇌하며 스승에게 다른 수도원으로 갈 수 있게 부탁한다.
스승은 편지로 그에게 말했다.
만일 신을 위해 명예를 버렸다면 자네는 견딜 수 있었을 거야. 자네는 아직 세속의 명예심을 내려놓지 못한거지.
세르게이, 난 자네 생각을 하고 신에게 기도했네. 그랬더니 신이 내게 이런 계시를 주셨네. <<예전과 다름없이 살며 복종하라.>>
그는 그리고 땀비노 수도원으로 갔다.
그곳에서 수도를 한지 얼마지나자 그를 따르고 경외시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크게 늘었다.
그는 그런 상황이 부담되고 경계하면서도 만족을 느꼈다.
그는 시간이 흐를 수록 신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자신에 대해 고뇌했다.
그는 한 상인의 딸이 병을 고치러 왔다가 그를 유혹하는데 넘어갔다.
세르게이는 수도원을 떠난다.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워하다가
꿈과 같은 회상에서 어린 시절 알고지낸 빠쏀까를 떠올리게 된다.
죽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빠쏀까를 떠올리기를 반복하다가 잠든 그는 꿈에서 천사를 보았다.
천사가 그에게 말했다.
"빠쏀까에게 가거라. 가서 네가 뭘 해야 하는지, 너의 죄가 무엇인지, 또 어디에 구원이 있는지 그녀로부터 깨우치도록해라."
그는 빠쏀까를 찾아간다.
그녀는 딸 부부와 손녀,손자들과 살아가고 있었으나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
그녀는 음악을 가르치며 생활비를 벌고 있었다.
세르게이가 그녀의 안부를 묻자 그녀는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한다.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그녀는 매순간 최선을 다했고 다른 사람들을 탓하지 않았다.
부족한 신앙 생활이었지만 그녀는 계속 신을 위해 기도해왔다.
세르게이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러니까 이게 내가 꾼 꿈이 의미하는 바로구나. 빠쏀까야말로 내가 되어야 했지만 되지 못한 인물이다. 나는 신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사람들을 위해 살았어. 반면에 그녀는 자기가 사람들을 위해 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신을 위해 살고 있지. 그렇지 하나의 선행, 그러니까 보상을 생각하지 않고 내민 한 컵의 물이 내가 사람들에게 베푼 그 어떤 은혜보다 귀중하다. 그런데 진정으로 신에게 봉사하려는 열망이 내게 있었을까?
그는 스스로에게 묻고는 대답했다.
그래 있었어. 하지만 사람들의 찬양에 더렵혀지고 너무 웃자라 버렸지. 그래, 나같이 사람들에게 찬양받기 위해 살아온 사람에게는 신은 없어. 이제 신을 찾아야겠다.
그는 다시 길을 떠났다.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는 것의 의미가 사라질 수록 신의 존재는 더욱 커져만 갔다.
돌고 돌아 그는 시베리아로 가게 되어 텃밭에서 일하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아픈 이들을 돌보며 산다.
자기가 있는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는 것.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
누구나 이를 바라지 않는 이가 있을까?
내성적이고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어떤 형식,형태이건 인정과 보상, 명예 혹은 스스로의 만족을 찾게 된다.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하지만 그것에 매몰되어서는 안된다.
세르게이와 같은 수도사의 삶이 아닐지언정,
누구 보다 더 낫기를, 더 좋은 평가를 받기를, 좋은 것들을 가지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건강하고 착한 마음을 품고 내가 지향하는 삶의 목표를 위해 믿고 천천히 나아가 것이다.
[출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열린책들 세계문학 e컬렉션. 지은이 : 례프 니꼴라예비치 똘스또이. 옮긴이 : 윤새라. 발행처 : 주식회사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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