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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토르 드 그리블랭, 그는 단지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말을 타고 싶었을 뿐..

 

엑토르 드 그리블랭,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체면을 지키며 살아왔다.

 

결혼 후 두아이가 생겨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졌고,

 

가난과 수치를 감추면서 귀족의 신분만을 지키며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모파상 단편소설 승마

 

그와 가족이 사는 곳에는 대부분 그런 가난한 귀족들이 모여 살았다.

 

어느 봄날 그는 업무 할당이 추가 되어 3백 프랑의 특근 수당을 받았다.

 

그는 외식을 하기로 하고 가족들과 마차와 말을 빌려 소풍을 가자고 했다.

 

 

"다음 일요일 야외로 나갈 때 아빠가 탄 말이 이렇게 뛸테니 봐라."

그래서 어린놈은 의자 위에 올라앉아 매일 온 방 안을 끌고 다니며 소리소리 질렀다.

 

교외로 소풍을 가는 날,

 

엑토르는 말에 올라탔다.

 

말은 그가 앉자 마자 껑충대기 시작했다.

 

말은 기운이 넘쳐 보였다.

 

그들은 샹제리제 거리를 통해 돌아오는 길이었다.

 

거리는 마차들로 붐비었다.

 

개선문을 막 지나칠 때 갑자기 엑토르의 말이 마구 달리기 시작했다.

 

가족들이 탄 마차와도 멀어졌다. 

 

엑토르는 전방에 한 노파가 있음을 보고 비키라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노파는 피하지 못하고 말에 부딪혀 길에 나뒹굴렀다.

 

엑토르 역시 얼마 못가 말에서 떨어졌다.

 

경찰서에 끌려가 엑토르는 조사를 받는다.

 

다행히 노파가 죽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녀는 65세의 가정부 시몽 부인이라고 한다.

 

그는 치료비 부담 서약서를 작성하고 치료를 받고 있는 노파에게 달려갔다.

 

병원 의사의 도움으로 저렴한 요양원으로 노파를 모시고,

 

몇일이고 그녀의 차도를 확인하기 위해 방문했으나,

 

노파는 의사가 다가가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게 하면 비명을 지르고 몸을 움직일 수 없다고 했다.

 

엑토르는 노파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고명한 의사를 넷이나 불렀다.

 

의사들은 노파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걷게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걸을 수 있는 것 상태로 확인했던 것이다.

 

하지만..

 

노파는 의사의 부축을 받았으나 몇 발자국 가더니 의사들의 손을 뿌리치고 바닥에 쓰러졌다.

 

의사들은 고심 끝에 노파가 일하기 힘든 상태라고 결론을 지었다.

 

엑토르가 부인에게 이 상황을 설명하자,

 

부인은 털썩 주저 앉으며.. 속삭인다.

 

노파를 집으로 데려와서 비용을 줄이자고...

 

 

"이리, 집으로 데려오잔 말이오?"

그러나 이제 모든 것을 체념한 부인의 눈에는 눈물이 괴었다.

"별 수 있나요? 제 잘못은 아닌걸요......"

 


 

마지막 부인의 말이 가슴에 박힙니다.

 

그녀의 체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남편 엑토르.. 그렇게 잘 못을 한 것일까요? 

 

가난한 귀족으로 귀족신분만을 지키며 어렵게 살았습니다.

 

그렇다고 분에 넘치는 행동을 하거나 사치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특근 수당을 받아 가족을 위해 오랜만에 소풍을 가기로 했고,

 

또 자신도 어렸을 때의 좋은 기억이 있는 승마를 한번 해보고자 말을 빌려 탔을 뿐입니다.

 

지금 현대의 고급 취미 승마가 아니죠. 

 

소설의 시대에서는 말은 교통 수단일 뿐입니다.

 

그마저 빌린 것이니, 오늘로 따지면 렌트카를 빌렸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 대가가 너무 크네요.

 

이런 일들이 지금도 있죠. 운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체념했지만 포기하지 않은 아내의 강인한 마음, 그리고 가슴 아플 그 마음.

 

 

 

 

[출처] 모파상 단편선, 지은이 : 기 드 모파상 , 펴낸곳 : (주)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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